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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과 성취를 빌어온 '느티나무'..가지가 아래로 처진다 하여 '규목'

아이지웨스트 2021. 8. 18.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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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한낮 무더위 속에서 그늘을 찾다 보면 눈에 띄는 나무가 있다. '느티나무'다.

 

부산 범어사 일주문 앞에서 좌측 길을 따라 북문 방향으로 오르다 보면 우측에 있는 대성암의 1천 년 된 느티나무도 발견할 수 있다. 범어사를 수호하는 신목(神木)이란다. 오랫동안 범어사의 안녕과 소원 성취를 빌어 온 노거수이기도 하다.


한국민속문학사전에 의하면 임진왜란 당시 왜적들이 범어사에 불을 지르고 배를 만들기 위해 이 나무를 벴는데, 그때 천둥과 번개, 벼락이 한꺼번에 떨어져 나무 주변에 있던 왜병 20여 명이 죽었다. 상처를 입은 이 나무는 그 후 둥치가 썩어 가다가 광복과 함께 수간(樹幹)에 새로운 움이 돋아나 오늘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장안사 가는 길가 연밭 주변에 있는 느티나무는 수령이 1천300년에 이른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느티나무다. 1978년 기장군 보호수로 지정됐다. 나무 높이는 25m, 둘레는 8m. 통일신라 때 원효대사가 장안사 위쪽에 척판암을 지을 때, 문무왕이 이 근처를 지나가다가 심었다고 한다.

느티나무는 가지가 아래로 처진다 하여 '규목'이라 부르며, 곁가지가 처지는 것을 상징해 '거류' 또는 '거수'라고도 한다. 산기슭이나 골짜기, 마을 부근의 흙이 깊고 그늘진 땅에서 잘 자란다. 나무껍질은 회백색이고 늙은 나무에서는 비늘처럼 껍질이 떨어진다. 울퉁불퉁한 옹이가 많이 생기는 것이 특징. 피목은 옆으로 길어지고, 어린 가지에 잔털이 빽빽하다.


잎은 어긋나고 긴 타원 또는 달걀 모양. 표면이 매우 거칠고 끝이 점차 뾰족해진다. 꽃은 연노란 빛 도는 녹색이다. 수꽃은 햇가지의 밑부분 잎겨드랑이에 달리고, 암꽃은 윗부분 잎겨드랑이에 달린다. 열매는 핵과로 일그러진 납작한 공 모양이고 딱딱하며 뒷면에 모가 난 줄이 있다. 10월에 익는다.

느티나무는 생장 속도가 빨라서 가로수로 많이 쓰인다. 목재는 단단해 연장의 손잡이나 건축·가구·조각·악기·선박 등의 재료로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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