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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수한 고종 시기 국새 보물됐다..'수운잡방'은 첫 음식조리서 보물

아이지웨스트 2021. 8. 24.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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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미국에서 환수한 '국새 대군주보'를 비롯한 국새 4과가 보물이 됐다. 

고려 시대 금속공예품인 ‘서울 영국사지 출토 의식공양구 일괄’, 조선 초기 음식조리서 <수운잡방>, 불경 <예념미타도량참법 권1~5>도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24일 “‘국새 대군주보’ 등 4과는 모두 국내로 돌아온 환수문화재다. 보물로서의 역사적 상징성과 조형성을 인정받았다”며 보물 지정을 발표했다. 음식 조리서로는 첫 보물이 된 ‘수운잡방’은 한국인의 음식문화 기원 탐구의 중요 자료라는 점을 인정받았다. ‘서울 영국사지 출토 의식공양구 일괄’은 고려시대 수준 높은 공예기법을 보여주고, 예념미타도량참법은 조선 전기 인쇄문화사를 살펴볼 자료라는 점에서 보물이 됐다.

국새 대군주보

‘국새 대군주보(國璽 大君主寶)’는 1882년(고종 19년) 7월 1일 제작했다. 문화재청은 “‘국새 대군주보’가 만들어진 배경에는 19세기 말 급변하던 국제정세와 이에 대응하려는 조선왕실의 고민이 함께 담겨 있다. 당시 고종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을 앞두고 고종은 국가의 상징물인 국기(國旗)와 국새(國璽)를 함께 만들도록 명했다. 고종이 대외적으로 국가의 주권을 표시하는 용도로 국가 간 비준이나 공식 문서에 자주독립국을 지향하는 의미로 사용하기 위해 제작한 것이라 할 수 있다”고 했다.

문화재청은 서체, 형태 재질, 주물방식 등 대한제국 이전 고종 대 국새제작 방식이 담겨진 현재 유일한 유물이라는 점에서 보물로 지정해 보존할 가치가 충분하다고도 했다.

1897년 10월 11일 대한제국이 선포되면서 국새도 ‘대한국새(大韓國璽)’로 바뀌었다. ‘국새 제고지보’, ‘국새 칙명지보’, ‘국새 대원수보’는 대한제국기(1897~1910) 만들어졌다. 이 국새 3과는 한일강제병합이 이루어진 6개월 후인 1911년 3월 약탈돼 일본 궁내청(宮內廳)으로 옮겨졌다.

국새 제고지보


문화재청은 3과 중 시기가 가장 이른 1897년 완성된 ‘국새 제고지보(國璽 制誥之寶)’를 두고 “대한제국기 황실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유물이며, 공예, 서예, 전각 분야에서도 당대 최고 수준의 문화적 역량이 담긴 문화재”라고 했다.

‘국새 칙명지보(國璽 勅命之寶)’는 1897년 고종이 대한제국을 선포하고 황제로 등극하면서 문서에 사용하려고 제작한 대한제국 국새 10과 중 하나다. ‘국새 대원수보(國璽 大元帥寶)’는 1899년 대한제국이 육해군을 통솔하는 원수부(元帥府)를 설치하고 만든 것이다. 문화재청은 “고종황제가 군사적 실권을 갖고 강력한 군사력 강화를 통해 자주적인 개혁을 추진하려고 했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유물로서 역사적 가치가 높다”고 했다.

의식공양구

고려 불교의식용 공예품인 ‘서울 영국사지 출토 의식공양구 일괄’은 조선 시대 유학자 조광조(1482~1519)를 기리기 위해 세운 도봉서원의 중심 건물지로 추정되는 제5호 건물지의 기단 아래에서 2012년 수습됐다. 2017년 추가 발굴 조사를 하던 중 도봉서원 터라고 알려진 이곳이 고려시대 영국사 터라는 걸 확인했다. 문화재청은 “출토지가 분명하고, 고려왕실의 후원으로 제작된 수준 높은 금속공예기법과 더불어 공양의식에 사용했던 다양한 금속기들을 종합적으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한국공예사와 불교사상 의의가 크다고 평가된다”고 했다.

<수운잡방(需雲雜方)>은 음식 조리서로선 최초로 보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지금까지 알려진 조선 전기 요리서가 극히 드물어 희소성이 있다는 점, 당시 사람들의 음식 문화를 담아 고유의 독창성이 돋보인다는 점, 한국인의 음식문화 기원을 찾는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는 점에서 역사·학술적 가치가 인정된다”고 했다.

경북 안동의 유학자 김유(1491∼1555)에서부터 그의 손자 김영(1577∼1641)에 이르기까지 3대가 저술한 한문 필사본 음식조리서다. ‘수운’은 <주역>의 “구름이 하늘로 오르는 것이 ‘(需, 즉 수괘·需卦)’이니, 군자가 이로써 마시고 먹으며, 잔치를 벌여 즐긴다(雲上于天, 需, 君子以飮食宴樂)”에서 유래했다. ‘즐겁게 먹을 음식을 만드는 여러 가지 방법’이라는 의미다.

수운잡방


총 114종의 음식 조리 관련 내용을 수록했다. 주류 57종, 식초류 6종, 채소 절임 및 침채 14종, 장류 9종, 조과 및 당류 5종, 찬물류 6종, 탕류 6종, 두부 1종, 타락 1종, 면류 2종, 채소와 과일의 파종과 저장법 7종이다. ‘오천양법(烏川釀法, 안동 오천지방의 술 빚는 법)’ 등 안동지역 양반가에서 만든 음식법이 여럿 포함됐다.

문화재청은 부산 고불사 소장인 ‘예념미타도량참법 권1∼5(禮念彌陀道場懺法 卷一∼五)’을 두고 “1474년(성종 5년) 세조 비인 정희왕후의 발원으로 간경도감에서 개판한 왕실판본 불경이다. 전국의 여러 사찰에서 간행되는 예념미타도량참법의 모태가 되는 자료로 조선 전기 불교사상과 인쇄문화사를 살필 수 있는 중요자료“라고 했다.

예념미타도량참법은 ‘아미타부처에게 지극한 마음으로 예배하고 모든 죄업을 참회하며 보리심(菩提心)을 내어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의식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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